(카톨릭신문)모스크바 영화제 스펙트럼 부문 초청작 ‘산상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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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2 16:55

모스크바 영화제 스펙트럼 부문 초청작 ‘산상수훈’

스님이 만든 그리스도교 영화… “모든 종교의 진리는 통한다”

대한불교조계종 대해 스님 감독
동굴에 모인 신학생들의 대화 통해 교리 궁금증·복음 의미 풀어내

발행일2017-07-16 [제3053호, 14면]

‘산상수훈’ 한 장면.(주)그란 제공

“한 번의 믿음으로 천국과 지옥이 나눠진다면, 인생은 한 판의 도박과 같은 거 아닐까?” 

주인공 도윤이 동굴에 모인 일곱 명의 친구들에게 거침없이 질문한다. 

‘정녕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는가’, ‘하느님이 계시는데 세상은 왜 엉망진창이고 인간은 왜 이토록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는가’, ‘하느님은 인간이 따 먹을 줄 알면서 왜 선악과를 만들었는가’ 등 도발적인 질문들이 이어진다. 

영화 속에서 신학생 8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해 솔직하게 묻고 답한다.

영화 ‘산상수훈’은 마태오 복음 5~7장을 소재로 만든 장편 영화다. 영화는 천국, 선악과, 예수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하느님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신학생들이 던진 질문들은 그리스도교인들이 그동안 교회나 성당에서 한 번쯤 묻고 싶었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물음들이다. 혹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믿음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망설여졌던 물음들이다. 질문이 가볍지 않은 만큼 124분 동안 영화에 흐르는 긴장감도 팽팽하다.

영화 ‘산상수훈’은 특히 스님이 만든 그리스도교 영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근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모스크바 영화제(6월 22~29일) ‘스펙트럼’ 부문에 초청돼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모스크바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스펙트럼’에서는 주로 국제적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한다. 영화제 등에서 토론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호응을 받았다. 보통 15분 정도로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는 한 시간 넘게 이어지기도 했다.

영화제 시사회에 참석한 가톨릭과 러시아정교회 사제, 수도자들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적인 영화”라고 평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이탈리아 로마의 유리 도로긴(Yuri Dorogin) 신부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의구심을 해결해가며 믿음이 깊어진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라면서 “한국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상수훈, 일명 산상설교는 예수가 산에서 가르쳤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마태오 사도는 그리스도인이 “산상수훈 대로 살면 땅의 소금,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고 답한다.

‘산상수훈’의 감독 대해 스님(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원장)은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본질을 다뤘다”면서 “산상수훈은 성경 내용 중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또 실천하기 좋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 불경과 같은 ‘경(經)’에는 종교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면서 “그 가르침을 퍼뜨린다는 뜻에서 이 영화는 ‘영화경’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해스님은 예수와 부처 등 4대 성인에 관한 영화 제작을 준비하면서 “모든 종교의 진리는 서로 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성경말씀에 더욱 빠져들어 영화 ‘산상수훈’까지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도윤과 친구들이 하늘나라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며 나누는 성경 구절은 마태오 복음 7장 21절이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8월경 국내에서도 개봉 예정이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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